4. 2014년 교지 컨텐츠 -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던 모두의 파업 : 2014 신라대 청소부 노조 사태 추억팔이 - 교지활동

올해 1학기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대학 내 청소부 노조에서 일제 파업을 시작했다. 노조에서는 처우 개선과 고용불안에 대한 대책, 그리고 임금 인상 등을 요구했다. 지난 2012년에 있었던 시위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노동조건이 불합리하다고 생각된다면 노동자들이 이에 대한 시정과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파업은 한쪽이 한쪽을 꺾고 스스로의 입장을 상대방에게 무조건 실현시키기 위해 저지르는 생떼가 아니다. 오히려 파업은 합리적인 절충으로 노동중단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서비스 제공자에게 미칠 수 있는 피해 또한 줄이면서, 협상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이득을 얻어내는 것이 이상적인 것이라 생각하고, 또 그렇게 배워왔다. 하지만 이번 청소부 파업을 생각하면서, 부정적인 측면에서는 이상과 현실은 다른 것이라는 생각을 체감하게 된다. 파업을 시작한 시기부터 별로 좋지 못했다. 학교는 2013년 8월에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이라는 '옐로우 카드'를 받은 상태였다. 그동안 학교는 정부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서 여러 분야에서 긴축에 대한 양해와 동의를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결국 파업을 강행했다. 그리고 사측과 학교를 비난하며 장기 파업을 주도하고 학교 분위기를 방해했다. 사측과 학교를 불리한 내외적 상황에서 루즈한 협상으로 장기 파업의 직접적인 단초를 제공했다. 어떻게 보면 직접적인 피해자라 할 수 있는 학생들은 피해를 당하면서도 상황을 알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노조의 파업 방식은 황당했다. 파업을 지지하는 학생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번 사측과 학교를 비난하는 노조의 호소문을 부착했다. 노조를 비난하는 사측과 마찬가지로 노조 또한 사측에 대해 비난과 험담이 내걸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는 무수한 현수막으로 뒤덮혔다. 중앙의 지시를 받는 외부 노조 또한 들어와 합세하였고, 심지어 PD계열의 모 정당까지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리고 노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범관 옥상을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하면서 사범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연구실의 교수님들에게 피해를 입히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후 더욱 경악했던 것은, 중앙에서 파견나온 노조원들과 더불어 본부 건물 내에서도 일부 농성을 감행하고, 열람실과 인접한 운동장에서 점심 때에는 시끄러운 노동가를 틀어놓으며 구호를 외치거나 사물놀이를 한 일이었다. 이것은 노조의 목적을 선전하기 위해 공부에 집중하는 학교 내 구성원, 특히 학생들에게 의도적인 피해를 입힌 것이다. 연구와 공부로 집중해야 할 학교가 어수선해진 것은 당연했고, 이것이 시험기간에도 계속 이어졌다. 호소문에 '어머니와 아버지를 자청하시는' 노동자 여러분이 '자식같은' 대학생들의 공부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은 다름아닌 그분들이 연출한 것이었다. 파업의 대의가 무엇이었든 간에, 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면학분위기를 방해한 것은 중대한 피해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파업이 끝날 때까지 학교나 사측, 노조까지 모두 조용했고, 면학 분위기를 집중적으로 방해하는 이런 행위에 대해 항의하는 학생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파업 이후 견뎌준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는 노조의 현수막이 걸렸는데, 사실상 학교 캠퍼스에서 주객전도를 일삼은 것을 생각한다면 이 현수막은 감사표시가 아니라 그간 면학분위기를 방해한 것에 대한 사과로 내용이 채워졌어야 할 현수막이었다.

파업이 시작되었던 당시, 사측과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파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양해해달라는 호소문을 학교 곳곳에 부착하였던 적이 있었다. 나도 그것을 읽어봤다. 그러나 호소문의 알맹이는 '어쨌든 노조가 잘못한 것이고 노조가 사측 방침에 따르지 않아 발생한 책임이므로 우리는 억울하다'는 것이었다. 호소문에는 파업 이전부터 몇 번이나 사측과 노조가 학교의 중재로 협상에 임하였으며, 고용업체의 변경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불이익이 없도록 조처해왔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미 파업은 일어난 상태였고, 노동자들은 사범관 옥상에서 농성파업을 하며 대치하는 상태에 이르렀음에도 이후 갱신되는 사측과 학교의 호소문은 없었다. 파업 해결을 위해 사측과 학교가 진지하게 고민하였는지조차 알 수 없는 황당한 상황이 된 것이다. 그리고 파업이 끝난 이후에도 어떻게 해결이 되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방법은 파업에 참여하거나 그것을 목격한 소수 사람들의 증언 아닌 증언에 불과하다.

오다 가다 보면 캠퍼스 내에 쉽게 쓰레기들을 마주칠 수 있다. 물론 캠퍼스 내 쓰레기 문제는 어느 대학이나 안고 있는 공통의 문제이지만, 공통의 문제라고 해서 지적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흡연자들이 버린 담배꽁초는 어딜 가나 쉽게 찾을 수 있고, 학기 중 주말이 지나면 학생들이 버린 쓰레기가 분리도 되지 않은 채 버려져 있는 것을 버스 정류장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청소 노동자들이 아무리 투입되어도 캠퍼스가 깨끗해질 수가 없고, 그리고 무한정 노동자들을 고용할 수도 없다. 고용에 한계가 있는 한 노동자가 부담해야 하는 노동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즉 이번 파업은 우리 학생들에게도 일정량의 책임이 존재한다. 그간 우리 학생들이 무분별하게 캠퍼스 내에 버려온 쓰레기가 직, 간접적으로는 장기 파업 사태의 불씨가 되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책임을 느끼거나 개선을 요구하는 의견을 보인 학생은 없었다. 청소 노동자들의 파업이 어떻게 해서 일어났는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보인 학생이 없다는 것은 그 자체로 심란한 일이다.

파업은 처음에 말했듯이 생떼가 아니다. 적법한 절차와 단계를 거쳐 명확한 이유와 근거를 통해 파업을 해야 하며, 그 파업은 공동체에 전체적인 피해를 강요하여서는 안 된다. 또한 빠른 시일 내에 정기적이고 합리적인 협상으로 사태를 빠르게 정리하고 피해를 최소화시키려는 자세가 필요하며, 결국 이것을 위해서는 학교, 사측, 노조, 그리고 학생 모두의 관심과 협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어수선한 시기에 시작되어 어수선한 시기에 끝났다고 할 수 있는 2014년 신라대 장기 파업은 그간 배워왔던 'Win-Win'의 합리적인 협상과는 거리가 먼 파업이었다. 학교 전체에서 소음을 일으킨 노조, 지지부진한 늑장대응을 보여준 학교와 사측, 그리고 파업에도 불구하고 관심이 없었던 학생들. 모두가 반성해야 하는 파업이다. 처음부터 사측과 노조가 긴밀한 협상으로 파업을 빨리 마무리지었다거나, 혹은 파업 상황에 대한 정보를 구성원에게 공개하고 사과를 했다던가, 지지를 이끌어내려고 소음을 내지 않았다면 괜찮았을지도 모를 파업은 여러 개선점을 시사하며 끝을 맺었다. 상황에 대해 부정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밀어붙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때로는 공개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상황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고 유도하는 것 또한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열린 마음으로 협상하고 중절책을 내놓는 것이 파업에 서 가장 확실하고 긍정적인 대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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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길다. 세줄 요약이 없으면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문장이다.

1) 2014년에 신라대에서 꽤 장기간동안 파업이 있었다.
2) 노조가 파업하면서 학교 전체에 개판을 쳤다.
3) 그래서 빡쳤다.

꽤나 분노하면서 감정이 실렸던 것으로 추억한다. 감정이 실렸다 보니 문장이 제대로 흐트러져 있고 장황하고 뭘 얘기하고 싶은지 너무 많이 담겨있다. 당시에는 그런 걸 제대로 신경쓰지 않으면서 글을 쓰다 보니 대참사가 났던 걸지도 모르겠다.

꼴에 쫄아버려서, 이 글은 내가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지에 익명으로 게재했었다. 허허허.


본문 중간에 나오는 'PD계열의 모 정당'은 정의당이고, 노조 파업을 주도한 노조 중앙은 민주노총이다. 아마 지금도 문제는 현재진행형이겠지만, 아직까지 여기에 비견할만한 후속작이 안나온 것을 보니 상황이 해결된 건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학교 꼬라지가 파업 따위 할 여력이 없을 정도로 기울었거나.

파업 자체에 대한 회상과 설명은 다음에 미룬다. 자세히 적자면 생각보다 긴 뒤풀이가 될 것이다.

아이돌 임금님과 우상화 사회만담


1. 정치인들을 향한 숭배행위는 군주정과 같이 정신적, 문화적 구심점이 있는 국가에서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정치적인 역할은 근대 정부가 수행하고, 정부에서 모두 소화하지 못하는 문화관습적 상징은 군주정과 같은 상징 기관에서 전통 관습의 이름으로 처리된다. 근현대 이후의 서구식 입헌군주국들에서 군주들이 권위를 얻는 방법은 지배가 아닌 군림이 되었는데, 군림은 시대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근대 정부에 지배 권력을 상실하고 상징 기관화된 군주정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역할이었다. 약간 익살맞게 표현하자면 군주의 상징화, 혹은 '아이돌화'는 군주가 변화하는 현 시대에도 생존하기 위한 생존 방식인 것이다.


2. 왜 1에서 군주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는가 하면, 현재 내 개인이 생각하는 한국의 이미지가 군주제적 공화국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군주처럼 광범위한 권력을 행사한다. 국가 운영과 그 성격이 대통령 한 사람이 가진 성향이나 태도에 의해 극단적일 정도로 좌우된다. 한국에서 대통령에 대한 분석은 단순히 대통령 개인과 직책에 대한 분석을 넘어서, 대통령의 권력적 가치가 왜 군주정과 근대 정치의 이중적 병렬이 되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대통령의 아이돌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판단하지만, 내 배움이 짧아서 이 이상은 전개하기가 힘들다.


3. 한국은 식민지배를 당했기 때문에 군주의 입헌과 같은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군주는 조선왕조 내내 국가를 지배하는 핵심으로 기능했다. 그리고 광복 이후 다시 대두된 군주와 근대 정치의 결합은 대통령을 아이돌처럼 숭배하는 기묘한 현상을 만들었다. 굳이 지금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고 군인 대통령 시대 이후 집권한 문민 지도자들부터 다 이러한 현상을 가지고 있다. 김영삼과 김대중은 아예 아이돌화를 넘어서 지역에서 이름값만 가지고도 매진되는 브랜드를 자랑했고, 노무현의 노사모, 이명박의 MB연대(이쪽은 좀 대가 약했지만), 박근혜의 박사모, 문재인의 달빛기사단 등등 대통령을 지지하는 소위 민중집단은 항상 지지를 넘은 숭배의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숭배는 당연히 우상화를 수반한다. 대통령이 된 이는 처음에는 국민의 힘으로 권력을 획득하지만, 이후에는 자신과 동지들의 힘으로 권력을 접수하고 최종적으로 자신이 동지들과 민중을 감화시켜서 권력을 장악한다. 권력 접수 과정에 발휘되는 우상화가 수많은 사람들을 대통령의 아이돌 팬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다. 현재 대통령인 문재인을 광적으로 숭배하는 달빛기사단을 비롯한 민중세력의 하나하나가 모두 대통령의 권력 접수 과정과 우상화 과정에 포함되어 있다.


4. 도중에 약간 뜬금없지만, 왜 친문세력이 대통령 면담을 진행했던 송현정 기자를 공격하는지는 아이돌도 좋지만 우상화와 더불어서 설명이 더 잘될 수 있다. 최근 문재인은 대통령으로서 지도력에 큰 의문을 남기는 사건들을 많이 만들어냈다. 호언장담하던 북한은 결국 다시 안보에 문젯거리를 만들고 있고, 미국은 문재인을 간파하고 큰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는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 취임 초에 얘기했던 인사 기용 원칙은 이미 무너졌고, 경제 상황도 썩 좋지 않은데다 이제는 측근인 검찰총장에게서 항명까지 당했다. 그래서 최근 청와대와 민주당이 합심해서 문재인이 잃어버린 권위를 떠먹여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답은 우상화로 결정된 것 같다. 정권의 군주라 할 수 있는 대통령을 살려야 적어도 집권세력의 권력이 유지되는 구조 상 대통령을 합리화할 왕권신수설은 필연적이다. 그래서 촛불 혁명, 3.1 운동 혁명 격상 발언, 이니굿즈(웃음), TV 대담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우상화 수단을 총동원해서 대통령을 떠받쳐야 안그래도 약해진 지도력을 보완할 수 있는데, 그만 TV 대담에서 거꾸러졌고, 우상화 시도가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그러니 같이 대담하면서 우리문프를 보호하지 않은 진행자와 KBS, 나아가서는 방송 전체가 괘씸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문재인을 탓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5. 앞으로 헌법이 바뀌어서 체제가 미세하게라도 변화하지 않는 한 아이돌과 군주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한국 대통령의 성격이 자체적으로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다. 누구라도 대통령이 된 순간 아이돌이 되어 우상화 단계를 밟는 것은 필연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들 '따위가' 형언할 수 없는 초능력으로 국가의 난관을 타개하고 나라를 구원해주시는 정치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히 기자 따위가 대통령께 독재자를 운운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며, 그런 일이 있었다는 자체가 NG가 될 수밖에 없는 아주 중대한 문제이다. 이렇게 인식하는 가운데, 점점 "아이돌 임금님"으로서 점점 대통령직이 돋보이는 것은 과연 정치발전에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3. 2013년 교지 컨텐츠 - 큐슈, 현대와 자연경관의 조화 추억팔이 - 교지활동

진짜 답사란 이런 것, 지리학과 답사 수기

1. 이 글은 내가 학과 프로그램으로 큐슈(九州)에 3박 4일 간 다녀온 기행문이다. 사실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큐슈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후로 거의 7~8년 만에 큐슈를 다시 가보게 되었다. 어렸을 때 다녀온 경로와는 많이 다른 길이었지만, 일치하는 몇 곳의 장소에서 나는 과거의 추억을 곱씹으며 얼마나 먼 시간이 흘렀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2. 하카타(博多)행 배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난 뒤, 나를 포함한 학과 일행은 하카타 항에 내려서 본격적인 일본 일정을 시작했다. 버스를 타고 처음 이동한 곳은 큐슈 북쪽 기타큐슈(北九州)에 있는 히라오다이(平尾台)라는 곳이었다.

3. 히라오다이는 석회암으로 형성된 카르스트 지형이 존재하는 지역이다. 이 곳은 단순히 석회암이 용해되어 나타나는 돌리네나 우발라, 혹은 테라로사와 같은 지형, 지질현상 뿐만 일어나는 곳이 아니다. 히라오다이 밑에는 센부츠(千佛)라고하는 석회동굴이 형성되어 있어 일본의 종합 자연관광지로 각광받는 곳이었다. 히라오다이 자체의 경관도 굉장히 이채롭고 아름다웠지만, 센부츠 종유굴에서의 경험은 지금 생각해보면 매우 흥미진진한 경험이었다.

4. 종유굴 앞에는 신발을 갈아신을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매표소에서는 동굴 안에 물이 흐르기 때문에 슬리퍼로 갈아신고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동굴 안에는 실제로 물이 흐르고 있었다. 점점 들어갈수록 수량이 많아져 다리까지 물이 차올랐다.
이곳은 강의시간에 배웠었던 석회동굴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곳곳에 종유석과 석순, 그리고 석주가 형성되어 있었으며, 곳곳에 용해된 석회암은 동굴 내에서 절경을 이루었다. 여기서 잠깐, 종유석과 석순, 석주에 대해 짧게 설명하고 가야겠다. 이 모두는 석회암이 녹으면서 형성된 광물질들이다. 석회동굴 안의 수분은 많은 광물질을 품고 있는데, 이게 고이면서 생기는 게 종유석이다. 그리고 바닥에 쌓인 것은 석순이라 하고 하나로 합쳐진 것은 석주라고 한다. 비단 이 셋 뿐만 아니라, 마치 물이 흐르고 남은 것 같은 자국은 석회동굴의 신비로움을 더하는 자연적인 무늬였다.

5. 동굴에서 인상 깊었던 곳은 역시, 천장에 많은 종유석과 가는 중간에 적절한 갈라짐으로 열쇠구멍처럼 형성된, 이른바 ‘열쇠구멍 동굴’이라 불리는 바위, 그리고 중간에 띠처럼 생겨 바로 알아볼 수 있는 독특한 광물질 덩어리였다. 하지만 당시 세찬 물 때문에 다리가 굉장히 시렸던데다가, 가는데 급급해서 이 안의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한 것을 돌아오고 나서 후회한다.

6. 효율적인 일정 관리와 이동 덕에, 일행은 한가지 선물을 받았다. 시간이 남은 덕에 유후인으로 이동하던 중간에 벳부(別府)의 바다지옥을 다녀올 수 있었던 것이다. 지열로 덥혀진 지하수가 압력에 의해 지상으로 분출하는 것을 보통 온천이라 하는데, 바다지옥이란 그 온도가 아주 뜨겁기 때문에 명소가 된 곳이다. 벳부는 광범위한 온천 지대인데, 주변에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온천이 있는 곳이다. 게다가 바다지옥과 같은 온천수 명소가 많기 때문에, 일종의 지옥순례가 활성화되어 있는 지역이다. 이색적이었던 것은, 지열로 인해 98도나 되는 끓는 온천수에 삶은 계란(!)을 파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래에 쓰게 될 아소산에서도 그렇지만, 곳곳에 유황온천이 발달한 큐슈답게 유황이 함유된 수증기가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시각적으로 유황을 잘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바위마다 이끼처럼 서려있는 노란 유황의 모습이었다. 수증기가 걷힐 때마다 보이는 노란 유황의 모습은 적어도 수백년 간 쌓여온 땅의 역사를 그대로 알려주는 또 하나의 증거품이었다.

7. 히라오다이와 센부츠를 나오고 나서 예정된 여행지는 원래 유후인(由布院)이었다. 유후인은 전통적인 온천과 더불어 긴린코(金鱗湖)라는 호수가 있는 곳인데, 벳부와 더불어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라고 들었다. 실제로 나를 포함한 학과 일행이 갔을 때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유후인 상점가에서 관광을 즐기고 있었다. 사실 유후인을 갔던 목적은 긴린코 호수와 온천보다는, ‘금상고로케(金賞ゴロヶ)’라는 명물 음식(?)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소위 식도락을 목적으로 간 것이었다. 금상고로케는 소문대로 맛이 훌륭했다. 바삭바삭한 식감과 꽉 찬 속은 나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150엔. 그리고 ‘비허니’의 벌꿀 아이스크림.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올려진 벌꿀의 조화가 무척이나 감동이었다. 350엔.

8. 유후인을 구경하고 난 후, 그날의 숙소인 아소산 근처의 온천호텔 히젠야 호텔로 이동했다. 히젠야 호텔은 쿠로가와(黑川)라고 하는 온천 지대에 위치해있다. 이 호텔은 근교의 자연 온천과 연계되어 자연온천을 이용할 수 있는 고급 호텔로, 호텔 자체에서 나오는 온천과 전통적인 식사는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중요한 이벤트라 할 것이다. 그리고 호텔 자체가 오이타 현과 구마모토 현의 경계에 위치한 곳이라, 중간에 현의 경계석이 세워져 있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었다. 자연 온천으로 다니는 정기적인 셔틀이 호텔에서 제공되고 있었는데, 온천이 많은 큐슈답게 이곳저곳에서 많은 온천여관과 자연온천을 마주할 수 있었다. 호텔 근처에는 간단한 상점가가 조성되어 있었지만 숙소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장사를 모두 마친 뒤라서 조금의 아쉬움이 있긴 했다. 히젠야 호텔은 나가는 순간까지 독특했는데, 버스가 나갈 때 로비에 세워져 있던 큰 북을 울려서 우리 학과 일행을 마중했던 것은 손님들의 기억에 남기 위해 지방 온천호텔이 선택한 나름대로의 매력적인 마무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9. 아소 산은 중학교 시절 다녀왔던 곳으로, 나에게 있어서 감회가 새로운 곳이다. 아소 산은 아직까지 활동하고 있는 활화산으로서, 아소 산 정상의 분화구는 아직까지 유황으로 끓고 있어 언제 용암이 분출할지 모르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산이라서 매우 추웠다. 몇 년 만에 온 아소산은 여전히 유황 냄새를 품은 수증기를 내뿜었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산이었다. 올라갔던 당시 아소 산은 일행에게 에메랄드 빛의 유황 칼데라 대신 막대한 양의 유황 수증기를 내뿜고 있었다. 결국 유황 칼데라는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씁쓸함이 남아있는 추억이다.

10. 미야자키 현 북쪽에 있는 타카치호 협곡은 차별침식으로 인해 형성된 곳으로써, 우리나라의 계곡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마치 절벽처럼 보이는 육계사주의 단면과 옆으로 흐르는 폭포의 경관이 조화되어 매력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사실상의 마지막 여행지로, 어느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면 천천히 둘러보며 다녀도 될 만한 곳이었다. 그러나 후쿠오카로 맞춰 떠나야 하는 시각이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감상도 생각하기 전에 빠르게 차로 올라타야 했던 것은 좀 아쉬운 기억이다.

11. 마지막 일정으로 들르게 된 곳은 역시 후쿠오카였다. 후쿠오카를 들른 이유는 대도시에서 어느 정도 마지막 밤을 보내면서 여행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추억들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후쿠오카는 유서 깊은 큐슈의 대도시지만, ‘유서 깊다’는 생각은 그다지 많이 들지 않았던 듯 싶다. 현대적으로 건축된 하카타역과 캐널 시티 때문이었으리라 생각된다.

12. 이번 일본 답사는 북큐슈에서 남큐슈의 타카치호까지 먼 거리를 이동했던 답사였다. 여러 일정을 여러 날 동안 움직이면서 중학교 시절과는 다른 새로운, 대학생으로써의 나를 느낄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나는 학교에서 지원이 나온 덕택도 있지만, 이번 답사만큼 ‘알찬 여행’은 없다고, 돌아오고 나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자랑했었던 일이 생각난다. 벌써 반년도 훌쩍 넘어버린 일이다.
큐슈는 간단히 설명해서, 자연과 현대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큐슈는 삭막한 대도시인 도쿄와 그 일대나, 역사와 자연이 혼합된 교토와 오사카, 그리고 수려한 자연 자체를 내세우는 동북부나 홋카이도와는 확실히 다른 매력을 담고 있다. 근래에 개발된 것 같아 보이지만 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넓은 자연경관이 펼쳐지는, 이 묘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은 큐슈에서만 맛볼 수 있는 느낌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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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에는 다소 안맞는 딱딱한 문장. 그래도 6년 지나서 보니까 생각이 새록새록 난다. 다음에 일본에 가게 될 때가 오면, 다시 큐슈에 가볼까.

2. 2014년 교지 컨텐츠 - 6.4 지방선거 : 56.8% 투표, 하셨습니까? 추억팔이 - 교지활동

6.4 지방선거가 끝났다. 이번 지방선거는 사상 최초로 사전선거제를 시행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선거제의 도입으로 낮은 지방선거 투표율의 개선을 바랬고, 여러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이에 발맞춘 아이템을 방영하면서 홍보에 이바지하였다. 그리고 지방선거가 모두 끝나고 나온 투표율은 56.8%. 유권자의 과반 이상이 투표했기 때문에 '실패한 잔치'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방선거 직전까지 언론과 미디어에서 홍보한 것을 생각해본다면 '예상외의 저조한 수치'였다.

본격적인 얘기에 앞서, 지방선거가 무엇인지에 대해 확실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지방선거란 "지방자치법에 따라 지방의회 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의 장을 뽑는 선거", 그러니까 전국 각지에 흩어진 지자체장과 여러 지방의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바로 지방선거이다. 즉 여기서 당선되어 선출된 사람은 4년동안 맡은 직책에 따라 지역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므로, 그 어떤 선거보다 신중을 기해서 투표를 행사해야 하는 선거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56.8%라는 투표율은 과연 유권자들이 지방선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였는가에 대해서 의문점을 남기는 투표율이다. 오히려 이 투표율조차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이전까지 복잡다단한 절차를 거쳐 등록하여야 투표를 할 수 있었던 부재자선거제 대신, 투표소에서 거치는 간략한 본인확인으로 바로 투표를 할 수 있는 사전선거제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도 이번 지방선거, 특히 사전투표제를 둘러싸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왔다. 그리고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때맞춰 진행했었던 "선택 2014"와 같은 경우에는 사전투표제의 소개 등으로 사회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었었다. 하지만 어째서였었을까. 그나마 관심이 있는 소수의 인원들 외에는 지방선거 자체가 사람들 사이에서 크게 이슈화된 적은 없다. 심각한 경우에는 자신이 어느 선거구에서 몇 장을 투표해야 하는지, 어떤 후보들이 나오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했다. 그리고 어째서 이런 현상이 선거 때마다 불거져서 나오는가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의 정치적 시민의식이 아직까지도 성숙하지 못하다는 증거로서 충분하다.

민주주의는 국민이 정치적 자유와 권력을 행사하며 그 책임을 지는 정치체제이다. 한 민주주의 사회의 국민이라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정치적 사안에 대해 의견을 얘기하고,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가 제대로 운영되는지에 대해 감시하고 관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그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사회 여러 현안에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없을뿐더러, 다수의 횡포, 혹은 중우정치의 폐해를 극복할 수 없다. 선거는 단순히 표를 찍어주는 행위가 아니라 하나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정치적 행위이다. 한국은 과거 많은 이들의 헌신으로 권위주의 정권에게서 민주화를 이룩해낸 긍정적인 사례가 있음에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정치적인 권리를 여러 이유로 방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다. 선거는 직책과 권한에 따라 경중을 가릴 수 없다. 특히 내가 사는 지역의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라면 자신이 살아가는 데 있어 정치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리인만큼, 중요하다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선거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정부를 비롯한 정치권의 책임도 면할 수 없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정치권은 다시 "위민(爲民)"을 외치면서 선거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봄이 오면서 일어난 세월호 참사, 지하철 충돌 사고와 같은 국가적 대형 사고에서 보여준 정치권의 적절하지 못한 대책들은 전 국민적인 공분을 샀다. 미묘한 투표율은 위선적이고 인식된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감정을 나타낸 지표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이러한 국가적 불안 심리를 이용하여 여야 정치권에서 내놓은 각종 공약들이 위민에 '안전제일'로 통일되었다. 공약과 비전으로 장단을 겨뤄야하는 선거를 정당별 인기몰이 확인으로 그쳤다는 점은 특히 비판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어떤 후보자에게 투표해도 결국 오십보백보인 공약인데, 굳이 힘들게 투표를 해본들 어떤 당선자이건 비슷한 공약을 추진한다는 것은 선거 자체의 탄력성을 잃어버리게 하는 결과로 나올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번 선거도 마찬가지로 상대방에 대한 흑색선전, 소위 말하는 '언론플레이'나 '심경고백'을 가장한 정치적 발언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한 만한 방해요소들이 선거구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결국 정치권은 서로 비슷한 공약을 낸 주제에 상대방을 헐뜯으며 "나는 다르다"라는 선언을 해버린 셈이 되었던 것이다. 56.8%의 미묘한 투표율은 정치권의 이러한 미적거리는 행동에서 예전부터 예견되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지방선거 이후 드러난 투표율과 결과는 선거에서 나올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들이 제대로 작용하였는가에 대해 수긍하기는 힘든 결과였다. 투표율은 개선되었다지만 체감할만큼 개선된 것이 아니었고, 차츰 옅어질 것이라던 정치적 지역주의는 그대로였으며, 각 정당이 내놓은 공약은 무미건조했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막바지를 향해가는 학기의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이번 지방선거는 아쉬웠다. 비록 내가 선거에서 직접적으로 참여한 것은 투표 뿐이었다. 그래도 나는 그 투표를 위해 각 후보들의 선거공보와 공약서도 검토했고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수시로 드나들면서, 나에게 주어진 권리 행사를 충분히 즐겼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물론 각자 사정이 있는 것이겠지만, 대다수의 유권자들은 아직도 선거를 그저 '해야하지만 귀찮은 것'이나 '이때까지 투표해왔던 정당은 그대로 투표하면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기에 떨떠름했다. 유권자의 과반 이상이 투표했기에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이 56.8%가 주었던 미묘한 기분은 짧게는 7월달에 있을 재보선에서, 그리고 길게는 앞으로 계속 하게 될 선거에서 계속 느끼게 될 것 같다.

덧,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나왔던 이야기였다. 한 친구가 정치적 무관심을 무기로 선거를 강제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말한 적이 있었다. 친구는 자신이 싫거나 관심이 없다면 선거를 하지 않을 수도 있는 '자유'가 있는 게 아니냐고 나에게 말했다.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의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국민들이 투표를 하지 않는다면 많은 이유를 제쳐두고, 결국 누구나 쓴소리를 쏟아내는 정치권을 제어할 수 없다. 최소한 자신이 사는 지역의 군수나 시장이 누구인지, 그 사람이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이나 공약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대강이나마 파악하여 보완을 해야 이후 선거에서 평가의 척도로 검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보가 축적되고 토론이 활성화되어 검증과 보완이 이루어진다. 그것을 종합적으로 파악하여 행동하는 것이 곧 선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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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있었고, 젊은 시절에는 쓴다고 노력했던 글로 기억한다. 마지막이 아쉽긴 한데, 내 스타일이 결국 용두사미인지라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 대담 중 드는 생각 사회만담

1. 문재인의 평소 대화스타일은 특유의 답답함에 있다. 그걸 태평함이나 느긋함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어째 보든 간에 TV를 두고 하는 대담에서 답답함을 노출하는 것은 대통령에게 기대하고 있는 신뢰감이나 전문성을 약화시킨다. 이게 안 고쳐지는 것을 보면 이 사람도 박근혜만큼이나 머릿속이 갑갑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2. 대통령 대담은 좋든 싫든 간에 "연출된 자리"이다. 대통령이 받을만한 질문은 대담 전에 모두 분석되고 정리되서 대담 전에 보고될 것이다. 개중에는 대통령이 바라는 질문, 방송사에서 바라는 질문, 대담 상대가 바라는 질문 등 여러 분야로 나뉘어서 보고된다는 것은 이미 박근혜 때 다 파훼된 공식이다. 문재인도 이 파훼된 공식에서 자유롭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충분하지 않은 답변 자세를 보인다. 말을 더듬거나 얼굴을 붉히는 것은 애교다. 대담 상대의 말을 자르거나, 반박하는 등의 모습도 보이고 자기 주장을 되풀이한다. 연출하는 입장에서는 속이 터지다 못해 사그러지는 광경이다. 바로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비슷한 대담 태도로 조롱받았다는 것을 상기하면 헛웃음이 나온다. 물론 눈에 뭐가 씌인 사람들은 대통령의 비권위적인 모습이라며 애써 포장하겠지만, 아유 그러세요.

3. 당연히 안 듣겠지만 나는 대통령의 모습에서 권위적인 모습을 주문하고 있다. 대통령의 대담 직전에, 안보적으로, 혹은 위신적으로, 우리는 당해도 되지 않을 조롱을 북한에게서 받았다. 대통령은 최선을 다해 TV 대담을 준비해야 했다. 하지만 TV에서 보여지고 있는 대통령의 모습은 비전문적이고 질문의 의도도 모르는 바보 같은 모습이다. 대통령은 물론, 모든 걸 다 알수는 없다. 하지만, 모르기 때문에 모른다는 모습을 노출시켜서는 안 된다. 현행 체제와 같은 전제적 대통령제 하에서는 대통령의 무능한 모습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바로 앞 정권에서 잘 보았지 않은가?

갑자기 생각나는 대사 일상만담

김종대 "美, 北단거리 미사일 묵인…새끼미사일 제재한 적 없어"





"얼마나 더 많이 독재자들에게 무릎을 꿇고 비위를 맞추면서, 모든 걸 털리고 나서야 정신 차릴 거요?
호랑이 아가리 속에 머릴 디밀어놓고 어떻게 호랑이와 대화를 해?"

- 영화 '다키스트 아워(Darkest Hour)'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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